세째날 수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메쯔거라이 슈라이너"를 견학하였답니다.
5대 대물림하는 약 130년이 넘는 메쯔거라이 였습니다.
현재 주인인 아들 마이스터부터 증조할아버지까지 마이스터 자격증을
자랑스럽게 매장 한쪽 벽에 걸어 놓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덕분에 매출이 늘어난 것 같다는군요.
숙성육에서부터 비가열 양념, 조미, 분쇄육제품들과 햄, 소시지 등의 가열육제품,
그리고 신선한샐러드와 간편 임비스 메뉴들까지 약 100여가지가 넘는
상품들을 진열판매하고 있었습니다.
3대에 걸쳐 작업장을 조금씩 넓혀 가다보니 조금은 옹색해 보이는
제조장 모습이었으나 일주일에 돼지 15~25두, 소 2.5두를 발골처리하여
하루에 약 250~500kg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도제 1명에 견습생 3명으로 제조장이 운영되며 여주인을 비롯한
3명의 판매원들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에는 판매 견습생으로 근무하던 여직원을 며느리로 삼아 또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어 운영하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5대째의 젊은 마이스터의 열정적인 모습이 꽤나 보기 좋았답니다.
저희들의 방문에 맞추어 지역 신문 기자를 불러 인터뷰를 하게 하여
사업장을 홍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더군요.
견학을 마친 일행은 푸짐한 슈파겔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떠나오게 되었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인근에 있는 '하이델베르그 성'을 찾아 둘러보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대학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고, 세계 최초의 아스피린과
페니실린을 만들어낸 약국박물관이 있군요.
하이델베르그 성주가 워낙 와인을 좋아하여 세계에서 제일 큰
오크통에 엄청난 양의 포도주를 담가 놓기도 하였답니다.
하이델베르그 성 앞을 흐르고 있는 넥카강 위로 예쁜 다리가
놓여져 있더군요.
다리를 건너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그 길 이름이
"철학자의 길"이라고 합니다.
저녁식사를 위해 3년전 경진대회에 참가했던 팀이 마지막날
쫑파티를 했던 바로 그 스테이크 전문레스토랑 '하이드즈'를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3년전 에는 분명 드라이에이징 비프 스테이크가 있어 모두들
와인과 함께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제는 이 메뉴가 모두 사라져 버렸답니다.
아마도 숙성육에 대한 가격 저항을 심하게 받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도 드라이에이징에 관한 대처 방안을 잘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