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째날, 목요일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근처에 있는
코로나 pcr검사소에 들렸습니다. 귀국 시에 꼭 필요하다 해서요.
오늘의 견학처인 148년 역사를 지닌 Metzgerei Fecher 를 방문하기 위하여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Seligenstadt라는 도시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즉석조리 메뉴와 파티서비스 전문 메쯔거라이"라는 슬로건을 붙인
전용 배송차량이 일행을 맞이 합니다.
'마이스터 훼커'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면서 판매장부터
안내를 해주시는군요.
매장입구에 드라이에이징 전용 숙성고가 있어 손님들의 눈을 끌고 있구요,
'Dry Ager'라는 숙성캐비넷 제작사에게 직접 의뢰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하십니다.
"메쯔거라이 훼커"에서는 18개월 남짓한 미경산우(처녀소)만을 원료로
드라이에이징 비프 상품을 만들고 있답니다.
매우 고품질의 정육과 육가공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뿜어져 나오는군요.
육가공품에 사용하는 향신료도 이 지방에서 재배한 천연 허브만을
배합하여 첨가한다고 합니다.
드라이에이징 비프와 포크 정육상품, 마리네이티드 스테이크류,
슈니첼을 비롯한 분쇄육제품들과 다우어슁켄(생햄), 훈연햄류, 콜드컷류,
훌라이쉬케제류, 훈연소시지와 구이용 소시지류,
그리고 치즈와 샐러드들이 진열되어 있고,
진열대 끝에 즉석조리 메뉴를 진열판매하는 '임비스'코너가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통조림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이스터 훼커씨가 매입하는 돼지고기가 이 포스터에 설명되는
"슈바비쉬 협동조합"에서 길러진 것이라는데,
저곳을 훔메교육생팀이 4년전에 방문하였던 곳이어서
더욱 신뢰가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 포스터의 주인공 역시 대단한 업적을 쌓아온 입지전적인 인물이거든요.
"농가와 직거래"라는 슬로건이 훔메의 로망이기도 하답니다.
매장 뒷쪽에 이어진 작업장을 소개해 주십니다.
리모델링한 지는 2년 되었고,
그때 기계들도 모두 새것으로 장만하였다고 하십니다.
일주일에 돼지 20~25두, 소 2~2.5두를 직접 발골처리하여
이곳 역시 하루에 4~500kg을 가공한다고 합니다.
지점없이 이 물량을 모두 소화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수익모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100liter 짜리 보올카타와 미트쵸파가 있구요.
자동피클인젝터와 바큠텀블러가 있습니다.
각목을 큰 힘으로 마찰시켜 연기를 만들어 내는
친환경적인 스모크하우스와 분무식 샤워기,
또 하나의 스모크 하우스와 이중솥으로 만들어 그 사이를 오일로 채워놓고,
이 오일을 가열시켜 온도 콘트롤을 하는 200liter짜리 쿠킹캐틀입니다.
통조림을 살균시키는 오토클래브, 아이스 메이커 그리고
자동 유압식 클립퍼도 있습니다.
자동바큠스타파와 수동클립퍼가 있습니다.
저 앞쪽에 있는 스텐작업대가 지육을 발골처리하는 작업대입니다.
화면에는 없지만 저 왼쪽방에 컨벡션오븐기 3대와
향신료 배합대가 있었습니다.
마이스터 훼커씨가 직접 통조림 뚜껑을 밀봉시키는
시범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훔메가 이상적인 메쯔거라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모델인 것같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마이스터께서 우리 일행들을 위해
맛있는 임비스 메뉴를 대접해 주시기까지 하셨답니다.
견학을 마친 일행은 278년된 레스토랑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예쁜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제법 규모가 큰 수도원도 있었습니다.
그닥 넓지 않은 강을 사람들과 자동차까지 실어나르는
바지선이 꽤나 정겨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온 일행은 다시 가장 번화한
"뢰머 플라츠"를 둘러보며 조그마한 재래시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재래시장안에 들어서자 오른 쪽으로 한 열군데는 됨직한
메쯔거라이 판매장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재래시장 내에는 각종 과일가게, 채소가게, 과자가게, 쵸콜릿가게,
곡물가게, 꽃가게 등 많은 점포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꼭 한번 사먹고 가는 음식이
"Broechen mit frische mett(생돼지고기 갈은 것에 생양파
썰은 것을 올리고, 소금 후추로만 간을 맞춘 둥근 빵)"
독일에서는 도축장에서 도축하는 돼지들을 매 개체별로
기생충검사를 해서 음성판정 받은 것만 시중에 유통시킬 수 있도록
법에 규정되어 있어서 이렇게 돼지고기 육회(?)를 먹어볼 수 있는 것이랍니다.
오늘따라 뢰머광장에는 엄청난 축구팬들이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전날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프랑크푸르트 팀이 레인저스를
1:1로 비긴 후 연장전에서 이겼기에 오늘 개선 환영식을
치루게 된 것이랍니다.
일행은 응원열기를 뒤로하고 저녁식사 예약되어 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리스 식당인 "디오니소스"라는 곳이었습니다.
그리스 음식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어린 양고기 요리인 '램커틀렛과 스피스(꼬치)' 그리고
파스타를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일행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제껏 먹어본 양고기 요리 중에서
제일 맛있다는 거예요.
모두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짧았지만 효능 만점의 독일연수
소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마도 이번이 처음 독일여행이었던 세사람들은
인생의 커다란 터닝 포인트 를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 않았나 싶은 소감들을 피력하였답니다.
아무쪼록 이런 기회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발상을 갖고
각자 인생의 이정표를 세우게 되길 바래봅니다.
내일은 귀국길에 오르는 날이어서 이번
"2022 IFFA 국제식육박람회 관람 및 독일 메쯔거라이 견학"
프로그램의 중계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